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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 사제의 기도
사람의 바다 | 2008/09/04 22:29

다시 순례 길을 떠납니다. 다리 불편한 스님과 늙은 사제입니다. 이 둘이 오체투지, 온 몸을 땅에 내리고 보듬으며 갑니다. 가늠도 안 되게 고되고 하염없이 느린 길을 기꺼이 갑니다. 허나 우리의 고행이 도리어 생명의 길, 희망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이 순례가 위로의 길, 용기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이 여정이 민족의 길, 화해의 길이 되길 바랍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과 삶, 공동체와 사회에 존엄과 존중심이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사랑과 자비, 공존과 평화, 정의를 행하고 이루려는 선한 마음들이 더욱 힘내길 기도합니다. 낙심과 냉소, 쉽게 얻고 누리려는 마음은 내려놓고, 애쓰고 헌신하며 서로 돌보고 격려하는 가운데 기쁨과 충만함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양심과 인간애, 진실과 진리에 목말라하는 자세를 굳건히 지켜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체투지, 이 여정은 특히 손에 가슴에 생활 속에 촛불을 피어올린 청소년들과 수많은 국민들에게 드리는 사랑과 존경의 표현입니다. 수난과 상처, 모욕과 폭력, 수배와 구속에도 굴하지 않고 이 순간에도 묵묵히 진리의 길을 가는 그 모든 고결한 정신에 드리는 감사의 표현입니다. 촛불이 밝히는 것은 생명의 귀함과 꿈이 있는 미래입니다. 자존과 품위이고, 신뢰와 진정성입니다. 주권과 민주주의입니다.

그 아름다운 불빛들에게 무엇으로 응답해야 할지, 더불어 무엇을 해야 할지 수없이 고뇌하고 기도했습니다. 하여 이제 아주 단순하고 응집된 표현으로 이 길을 갑니다.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여러분을 향해 절합니다. 여러분의 따뜻하고 진정한 마음들, 그 착하고 여린 마음들을 품고 기억하며 이 길을 갑니다. 여러분과 더불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생명력 있고 희망이 있는 사회를 위해 끝까지 가겠노라는 맹세의 길을 갑니다.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이라 했습니다. 여러분은 제 용기의 원천입니다.

저는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이념과 정치행태에 오체투지로 항의하고 저항합니다. 저들이 숭배하는 경쟁과 실용으로 보자면 극단적으로 바보스럽고 누추합니다. 그러나 오로지 돈과 일등놀이에 몰두하는 사회에는 결코 희망이 없음을, 성공지상주의와 이기심이 뒤덮은 사회는 죽은 공동체임을 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몸짓으로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천지간에 불통이고 사방이 ‘명박산성’입니다. 정권 스스로 무법탈법이요 공권력을 앞세우지 않고선 그 무슨 일도 행하질 못하는 지경입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20년 전 30년 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더 추해지고 초라해질 자멸의 길을 그만가길 기도합니다. 정녕 종교인이라면 진정한 참회와 속죄의 길을 가야할 것입니다. 소수 기득권층만을 위한 정치, 신독재와 신공안정국, 신냉전주의, 신종교전쟁으로 이룰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경기부양을 앞세워 대운하를 재론하고 부동산투기판을 재연합니다. 핵발전소 증설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 위장합니다. 21세기를 살며 22세기를 준비하는 국민을 우습게 여기며, 고작 20세기에 잡아두려는 천박한 발상입니다. 나라의 조화와 균형, 지속가능한 발전을 파괴하는 행태에 반드시 냉정한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민심은 천심입니다. 촛불은 조용히 불씨요 홀씨가 되어 번지고 있습니다! . 어느 순간 들불이 되고 횃불이 될 것입니다.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지만 바람 속에서도 풀은 다시 일어섭니다(草上之風草必偃 誰知風中草復立).

남과 북 사이조차 단절과 분단심리가 견고해지는 오늘의 현실이 가슴 아프고 우려스럽습니다. 현 정권은 아예 민족통일이나 평화 문제엔 관심 없는 듯합니다. ‘국지전 가능성’ 같은 용어조차 쉽게 입에 올리며 적대감과 긴장을 격화시킬 뿐입니다. 애절한 아우성은 남에도 있고 북에도 있습니다. 남과 북은 공존과 화해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서로 협력하고 함께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산맥과 강 길에는 단절이 없고 벽이 없습니다. 시간과 역사를 초월하여 온 민족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온 산하를 따라가며 남북 사이에 소통과 화해의 길이 열리길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참된 변화와 희망의 바람은 우리 자신에게서 불어옵니다. 우리 현실을 짓누르고 힘들게 하는 것들은 우리 자신의 태만과 이기심이 만들어낸 왜곡된 형상들입니다. 우리 스스로 내면과 생활을 바꿔갈 때만이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맛볼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 감사와 돌봄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서로에게 빛이 되고 거친 바람 막는 병풍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수행입니다. 믿음과 희망을 절대 놓지 마십시오. 인내와 끈기로 영혼을 단련시키십시오. 각자의 자리와 모양새는 다르나 영혼을 나누고 마음으로 연대하며, 더불어 즐겁게 진리를 구하는 순례의 길을 함께 갑시다. 진리는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요한 8,32).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23) 제 몸과 마음은 1976년 사제수품을 받던 그 순간으로 돌아갑니다. 바닥에 온몸을 엎드리곤 가장 겸손한 태도로, 모든 세속적 욕심을 버리고 오직 예수님처럼 이웃과 세상을 섬기겠노라 다짐하던 그 때입니다. 이제 사제수품 32년을 훌쩍 넘어 황혼 길에 든 이 시간, 다시금 더 비우고 더 버리고 더 낮춥니다. 첫 마음에 저를 세웁니다.

2008년 9월 2일

천주교 전주교구 평화동 성당 문규현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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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촛불시위 네티즌 구속은 민주주의를 구속하는 것이다
사람의 바다 | 2008/09/03 14:37

촛불시위 네티즌 구속은 민주주의를 구속하는 것이다

아고라 권태로운창 구속과 네티즌 압수수색을 비판하며


아고라에서 '권태로운창' 아이디로 활동하는 네티즌이 구속되었다. 불법촛불시위를 주도하고 경찰들에게 돌을 던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형사소송법에 나와 있는 피의자에 대한 구속사유는 1. 피고인이 일정한 주거가 없는 때 2. 피고인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는 때 3. 피고인이 도망하거나 도망할 염려가 있는 때로 제한되어 있다. 우리는 이번 구속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속은 형벌이 아니다. 재판을 통해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모든 시민은 무죄로 추정되며, 구속은 수사상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일 뿐이다. 따라서 직업과 주거가 일정하며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증거인멸의 우려나 도주 위험이 없는 시민을 구속하고 이러한 구속을 마치 형벌처럼 남발하는 공권력 집행은 촛불시위에 대한 인권탄압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편 또 다른 네티즌들은 가택압수수색을 당하고 오늘부터 경찰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핸드폰을 빼앗으며 외부 연락을 차단하고 협박하는 반인권적 작태를 서슴없이 보였다. 이미 수사기관들은 촛불시위를 둘러싼 인터넷 여론에 적극 개입해 왔다. 지난 5월 촛불시위가 시작된 후 경찰, 검찰은 물론 법무부까지 나서 인터넷 토론자들을 수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압력을 행사했다. 소위 '광우병 괴담'에 대한 광범위한 인터넷 여론 수사, 휴대폰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5.17 학생 동맹휴업 문자메시지 발신자에 대한 기소, 여성시민 사망설을 제기한 네티즌의 구속, 촛불시위 소송 상인 명단을 발표한 네티즌에 대한 체포, 그리고 조중동 광고지면 불매운동 네티즌에 대한 출국금지, 압수수색, 구속에 이르기까지, 유독 인터넷에 대해서라면 강도 높은 공권력이 행사되어 왔다. 그리고 이제는 네티즌들의 자발적 제안 행위를 불법시위를 주도하고 선동했다는 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와 수사기관은 촛불시위에 대한 탄압과 인터넷 공안 분위기 조성을 통해 정부 비판 여론을 위축시키려는 것이다. 특히 경찰은 어청수 경찰청장 비판 게시물을 백 수 건 삭제할 것을 각 포털 뿐 아니라 인권단체에 직접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하였다. 이 정부와 경찰이 바라는 것은 비판적 의견이 인터넷에서 하루아침에 모두 사라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부는 네티즌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하고, 이것에 동의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서는 행위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는 민주주의를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 정부를 비판하고 반대하는 여론을 받아들일 관용이 전혀 없는 것이다. 말하고 토론하는 것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은 우리 사회 기본적인 인권과 민주주의 후퇴의 신호탄이다.

다시금 우리는 이러한 정부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정치적 탄압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 어청수, 서울경찰청장 김석기 등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정권의 심복이 되어 구속영장 청구를 남발하는 검찰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권력은 가도 국민은 남는다는 것을 기억하길 당부한다. 지금 독재정권의 하수인이 되어서 역사의 오점이 되고 싶지 않다면 검찰은 독립성과 인간으로써의 양심을 되찾기 바란다. 지금 당신들이 구속하고 사법처리하려는 네티즌들이 죄인이라면 바로 민주주의가 범죄다. 공안탄압 중단하다. 민주주의 학살을 중단하라.


9월 3일


인권단체연석회의[거창평화인권예술제위원회,구속노동자후원회,광주인권운동센터,다산인권센터,대항지구화행동,동성애자인권연대,문화연대,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민주노동자연대,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주주의법학연구회,부산인권센터,불교인권위원회,빈곤과차별에저항하는인권운동연대,사회진보연대,새사회연대,안산노동인권센터,HIV/AIDS인권연대나누리+,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울산인권운동연대,원불교인권위원회,이주인권연대,인권교육센터들,인권과평화를위한국제민주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전북평화와인권연대,전쟁없는세상,진보네트워크센터,천주교인권위원회,평화인권연대,한국! 냠맛慣퓬씽,한국DPI,한국게이인권단체친구사이,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전국 39개 인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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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푸른 산솔
사랑스런 고양이 | 2008/08/30 19:38
깻잎, 산솔, 무스코사
셋 다 나에게 더없이 소중한 고양이들이지만,
사진을 정리하다보면 유독 산솔새 사진이 많다.

그건 아마도 산솔이의 버릇 때문일거다.
햇빛 쬐는 걸 좋아하고,
벽 모서리에 기대기를 좋아하는 산솔새
흰 벽에 기대어 햇빛 쬐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기에, 그만큼 사진 찍기가 좋은것~

무스코사처럼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깻잎짱처럼 이불굴 속에 들어가버리지 않는
나의 아름다운 산솔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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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onG 2008/09/01 11:52 L R X
고양이는 창틀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창틀 청소도 다 해주시고 ;;;;
안티고네 2008/09/01 13:50 L X
그런데 저 먼지털이는 불량품인가봐요...
청소하고나면 창틀에 털먼지가 끼어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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